어제 처음으로 향방작계훈련을 받았다.
말로만 듣던 예비군 1년차가 된 것이다.
나보다 일찍 받은 친구의 얘기를 떠올리며 예정된 여섯시간을
다 채우지는 않겠지 기대했건만, 높으신 분들이 시찰을 왔다는 핑계로
30분 모자란 다섯시간 반을 알뜰히 채우고야 말았다 제기랄.
(오셨다던 높으신 분은 뵈지도 않은 것으로 보아 심하게 낚인 것 같다. 중대장님 당신을 예비군 낚는 어부로 명하노라)
그 다섯시간 반 동안 목진지 구축한다고 조그만 모래포대 두 개 나르고, 경계선다고 벤치에 앉아 노가리 까고, 안녕히 주무세요 외쳐대는 예비군 교육 동영상을 보고, 파견나온 막내뻘 현역 애들의 화생방 및 구급법 시범을 보았다. 진짜로 전쟁나면 오늘 배운대로 할 수나 있을까. 가르치는 사람도 그렇게 믿고 있을까. 교육자나 피교육자나 지금 하는 짓이 다 '시늉'이라는 사실을 공유하고 있는데.
.. 그렇다고 진짜 각잡고 시키면 곤란해 -_-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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